다음은 앞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구자옥씨가
97년 2월 9일 보내오신 꿈이야기를 전재하였다.
안녕하세요. 이런 꿈에 관한 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분이
좋아요. 나이 어렸을 때도 간혹 꿈이 맞곤 했어도 지금처럼 거의 매
일 꾸지는 않았기 때문에 크게 관심 두지 않았었는데, 93년도부터는
꿈을 꾸고 나면 꼭 현실과 일치되는 거예요. 너무 많지만 사생활에
관한 것이 많기 때문에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.
1) 작년 겨울에 저희 친정 집이 대형 교통사고로 무척 힘들었을
때 이런 꿈을 꾸었어요.
<전기밥솥에 하얀 쌀밥이 가득 넘치기에 제가 얼른 보온으로 눌렀어
요> 바로 다음날 목사님께서 병원으로 찾아오시어 병원비에 보태시
라며 봉투를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.
2) <마당에 가득 고여 있던 흙을 깨끗이 쓸어버리는 꿈>을 꾸고
나서는 언니가 보증을 서 주는 바람에 서류 정리가 되었습니다.
3) 명절을 맞아 시댁에 내려갔을 때의 일입니다.<꿈에 애기아빠
머리카락이 단발머리에 노란색, 붉은색으로 염색이 되어 있었습니다
> 아침에 남편이 안보여 큰집으로 건너 가보니, 예전부터 사이가 좋
지 않던 동네 분과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.
4) <십년동안 소식이 끊겼던 큰오빠를 꿈에서 만났다. 큰언니 가
게에 와서는 큰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> 다음날 언니
가게로 가보니 거짓말처럼 오빠가 와 있었다. 꿈이야기를 했더니
"방금 큰언니와 밖에 나갔다가 막 들어왔노라"며 신기해했다. 그후
로도 큰오빠는 연락이 안되다가도 내 꿈에 보이면 소식이 오곤 했었
는데, 요즘은 큰오빠가 안 나타나고 가까이 사는 작은오빠가 꿈에
나타나면 여지없이 집에 오는 날이다.
5) <꿈속에서 친구가 삐삐 번호를 적어 놓으라며 불러 주기에 내
가 알고 있는데 왜 또 불러 줄까? 하면서 적었는데> 바로 그 다음날
아침에 그 삐삐 번호를 불러주던 주인공이 전화해서는 핸드폰 번호
를 적어두라며 알려주었다. 그때서야 그 꿈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.
6) K라는 어릴 때 친구가 있습니다. 그녀에 관한 꿈이 좀 많아
요.<한번은 꿈속에서 K의 애인이 K에게 편지를 보내더군요. 핑크색
편지지에 사랑한다는 내용을 썼었어요.> 친구에게 그 꿈이야기를 전
해 주고 난 며칠 뒤에, 정말로 전화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
더군요. 그녀의 애인은 아직 한 번도 그런 말을 잘 안하던 사람이었
는데, 참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며 놀라워했죠.
7) 꿈속에서 소변과 대변은 늘 재물과 관계가 있더군요. <꿈에 다
섯 살 된 조카가 거실에서 볼일을 보기에 "여기서 오줌을 누면 어떡
하니?" 하면서 오줌 줄기를 내 손바닥으로 받았어요> 다음날 형님께
서 돈을 부쳐 주었어요.
8) 꿈속에서의 화장실은 늘 옛날 변소(뒷간)가 등장합니다. <곱고
노란 똥을 밟았는데 누군가가 엿보고 있었어요. 그리고 그 똥을 신
문지에 조금 담아서 버리는 꿈이었는데> 그날 저녁 남편의 월급이
좀 비어 있었고, 나가는 돈이 많았습니다.
9) J라는 친구가 있습니다. J의 남자 친구를 몇 번 본적이 있는데
그 둘에 관한 꿈입니다. <강을 사이에 두고 J 혼자 강 건너에 서서
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고, J의 남자 친구는 나를 데리고 서 있는 꿈
이었어요> 며칠 뒤 J의 남자 친구가 제가 다니는 회사에 찾아와 "여
직원을 뽑는데 사람을 소개해 달라"고 하기에 소개해 준 적이 있습
니다. 한참 뒤에 J와 그 남자는 헤어졌다고 하더군요.
우선 요만큼만 적을께요. 거의 매일 꾸기 때문에 더 많지만 앞에서
도 썼듯이 사생활과 연관이 많은 것이라서요. 그리고 늘 제가 꾸는
것은 그 다음날 일어날 일, 또는 만날 사람, 만나는 곳, 가는 곳 그
런 것들이 보여요. 그리고 전 교회를 가끔씩 나갔는데 꿈속에선 스
님이 자주 보이곤 했어요. 믿음이 약해서 그런 것 같아 앞으로는 열
심히 나가려고 해요. 아무쪼록 홍선생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
으면 좋겠습니다. 안녕히 계십시오.
어떠한 분은 주로 안좋은 일을 자주 예지해주는 일이 있기에 이러
한 미래예지적인 꿈을 자주 꾼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있다. 하지만
꿈의 도움으로 다가올 재난을 미리 알아 피한 사례도 많이 보여지고
있다. 따라서 우리 인간이 꿈을 꾼다는 것은 신(神)으로부터 부여받
은 최대의 선물인 것이며, 제 2의 정신활동으로써, 또다른 내면의
벗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길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고마운 존
재임을 알아야 하겠다. 끝.
